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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흙의 부활

작성자목화|작성시간24.03.02|조회수183 목록 댓글 1

 

흙의 부활 

 

           백 덕 순

 

 

봄이란 봄은

몇 겹의 산 넘고 강을 건너

남촌에서만 오는 줄 알았다

 

흙 이불 덮고 자란 봄이

꼬부라진 허리 등지고

호밋자루 만지는 어머니 손끝에서

오글오글 오고 있는지 나는 몰랐다

 

봄의 뿌리가 잠든

논이랑 밭이랑 열고 심장을 빚어

부활의 씨를 뿌리면

봄날의 기적을 볼 것이다

 

흙에서 태어난 봄의 소리가

물오른 가지 끝 꽃자리에

등불을 켜고 볼을 부비면

자연의 가슴에 생명의 싹이 터

흙의 부활을 볼 것이다

 

봄이란 봄이

남촌에서 오는 줄 알았던 봄이

오밋자루 만지는 어머니 손끝에서

아리아리 오고 있는지 나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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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무심천~~ | 작성시간 24.03.02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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