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두레박질하는 호흡
청초靑草/이응윤
정월 초설(初雪)에 눈부시도록 망울진
당신의 꿈은 아름다워요.
올해, 그 꿈 취하고 싶어
내 호흡을 바치리다.
돌고 돌며
오르락내리락 쓰다듬어 드리오리다.
머잖아
푸르름 할 새싹
봄을 춤 출 꽃들이
당신의 호흡으로 노래하며 눈 뜨리다.
그렇게,
그렇게 인내를 불 집혀 보아요.
내 호흡 있는 입술의 말을 들어 보아요.
걸쭉한 흑암에서 당신만을 위해
피워낸 한 송이 연화(蓮花)되어
떠 바치다 죽어 가오리다,
뜨거운 기쁨 위에
당신이 젖을 행복을 위해
내 가슴 신나는 대로
고이면 고이는 대로
몰래 당신 몰래
그렇게,
그렇게 불어주며 안아주는
내 입술의 호흡을 바치리다.
아,
때로는 시원함으로
때로는 질퍽함으로
때로는 몇 번이고 들이킬
찰랑거리는 두레박질을 하리다.
당신은 맑아지고 맑아지다
더 원 없을 행복의 나라 백성이 되며
갈증난 영혼들의 꿈이 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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