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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아 봄이 오는 소리 들었지
청초靑草/이응윤
저무는 서녘 놀
겨울 몰래
구름으로 봄을 손짓하는 아래,
산에 산들이 한 뼘씩 소매 걷어올려
우, 우우 휘파람 불고
겨우내, 웅크리고 선 소나무들
봄날 제짝 그리움 피워
설레는 멋내기를 시작했네
당신과 나의 가슴
인고(忍苦)의 응달과 밤길을 건너서
깨어날, 우리 새 봄을 위한
희망의 믿음이야
겨울을 포옹해 낸 인내들이
아름다운 계절,
아직도 아득한 듯
야속하게
내일 우리를 꺾으려 드는 찬바람
서글프게 달려들 때도 있겠지만
겨울 끝에 선 우리야
그것은
우리 봄날의 속전이야
조금만 더 눈웃음 나눠보자
조금만 더 입 맞추며
조금만 더 포옹하자
나 당신에게
당신 나에게
가슴에 그린 봄 맞대어 보자
쿵쾅거리는 박동소리 느끼며
사랑의 눈물
그만큼,
그만큼 지어 보자
또, 그 만큼 우리 봄은 태어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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