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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봄맞이 소풍

작성자손계 차영섭|작성시간24.03.24|조회수113 목록 댓글 0

 

봄맞이 소풍 /차영섭

 

봄이 금방 소낙비 쏟아지듯이 점프해서 오는 것 같지만

하늘로 대지로 기어서 온다

봄이 오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밤이 있다

눈 속에 묻혀서, 가는 비에 젖어서, 바위도 느끼기 힘든

그런 기미를 남몰래 감추며 온다 봄은,

 

때로는 천둥소리에서 아닌 척 드러내고 군인이 공격출발 진지에서

공격 신호탄을 쏴올리듯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조용조용히

는개나 안개비 속에 묻혀서 온다 봄은,

 

쪼개진 아스팔트를 뚫고서 주먹보다 큰 돌멩이를 어기영차

들어올리며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봄의 특성은 설레임이다

가슴 울렁거리는 감성의 감동이 장끼의 목소리에 있고

이제는 보이지 않는 종달새의 떨림에 있다

 

봄이 찾아오는 세계는 은밀한 세계 속에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나 문득문득 드러내는

새색시 같은 모습이 있다

봄은 봄에 있는 게 아니라 아닌 듯 봄 아닌 듯

은밀함 속에 물결처럼 반짝거리며 내 마음 속에 있다

비야, 내려라

네가 내리면 나는 봄꽃으로 변화한다

눈이 풀밭에 내리면 눈밭이 되고, 눈이 녹으면 풀밭이어라

풀밭이 천성인 것을 느껴라

봄은 천성처럼 덮여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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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계 차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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