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련다
마루 박재성
봄볕에
웅크렸던 바위가 따뜻해지면
가슴에 그 열기 품어
하늘과 대지 사이를 달린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들녘을 가로지르니
부풀어진 가슴 한쪽에
한 움큼 담긴 촉촉함
뉘라서
그리움 하나쯤 없을까만
뜬금없이 동조되는 아픔 있어
부드럽게 낚아채 왔는데
눈물이다
너의
못다 한 내 사랑이 남겨둔 미련에
어디선가 울고 있을 너
찢어지는 가슴 사이로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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