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숲에서
- 임은숙
지난 밤
내게로 왔던 고운 새
이 길을 따라가면 다시 만날까
한 잎 두 잎
꽃이 피는 날
바람 따라 길을 나섰네
간지러운 햇살아래
내 님의 손짓 같은 풀잎을 스쳐
투명한 봄빛 속에 내가 섰네
밤새 그리움을 얘기하던
이름 모를 작은 새
어느 숲에 깊이 잠들었나?
어설픈 흔적 따라
무작정 찾아 나선 간밤의 꿈 이야기
꽃잎 가까이 머무는 바람처럼
지난밤 네 모습을 떠올리며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가지를 뻗는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