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개
허공이 숨긴 문장을 알 수 없으니
맥락인들 짚을 수 있으랴
밀폐를 모르니 입구도 출구도 모르고
시작을 모르니 끝나는 곳을 알 수 없는 게지
너들은 생각하지마
세상은 생각대로 되질 않아
뻗고 통과하는 것만 가늠하고 흐르는 거야
규칙과 의도는 불편하기만 해
시간과 공간을 잊게 해 주는데
물방울은 왜 읽고 다니는 거야
천상으로 가는 길을 막아서는
저 허공의 행군은 나의 허물 같은데
발자국 하나 없이 온 발 없는 몸들
시간에 갇여 떼로 몰려 다니네
떨어질 것을 알며 가는
시간의 곡예사가 꿈 흉내를 내고 있네
언젠가는 외로움의 죄가 밝혀질 것이네
- 이정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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