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난 길
마루 박재성
1분
1초
숫자의 벽을 허물며
몸은 현장에서
마음은 사무실에서 따로 노는 시간에
2 혹은 3의 일을 하다가
숲으로 난 길을 따라
0의 세계로 들어간다
할 일이 없고
시간의 벽이 없는
초록 무성하고
벌 나비 새 노닐고
볕뉘 내리고
살랑이는 바람이 있는 곳으로
발 가는 대로
마음 이끄는 것에
눈 주고 귀 맡기고
손 쉬고 마음 즐기면 그만
그 안에서
나는 나를 잊고 0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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