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생각
知音 남성대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초가집 지붕위에 드리워지는 박넝쿨
달빛이 그 위로 살포시 내려앉아
사랑을 속삭인다
마당에 피워놓은 모깃불에
옥수수랑 감자랑 묻어놓고
할머니 팔베개하고
평상에 누워서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 얘기에 푹 빠져서
은하수 너머로 어설픈 아기새의 날개짓 같은 꿈의 나래를 펼친다
사릿문 밖 울타릿가 옥수수 꽃 필 때면
풍뎅이 가족들 옹기종기 모여있고
반딧불은 별들 사이로
반짝거리며 날아다닌다
달빛 아래서 도란도란 정을 나누노라니
박꽃 사랑이 더욱 깊어만 간다
https://youtu.be/mT3KcBHJMJE?si=7Kwur_4mUAjLB8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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