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지음 남성대
옛날 얘기에 꿈을 키우고
다정한 손길로 잠을 재우던
그 때 그 시절이 그립고 서럽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하루 해를 보내던 날
돌아 올 땐 우리 누이 색동저고리 닮은
알사탕 한 봉지
허기진 배를 달래며 사 오신 것은
그냥, 사탕이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그 때는 그런 줄도 모른 채,
마냥 좋아만 했었지요
아 !
나는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당신의 팔베개하고
하던 약속도
이제는 지킬 수가 없습니다
한 여름 매미가 유난히도 울어대던 날
댓돌 위에 신발 한 컬레 벗어 둔 채로
허기진 빈 속으로
어둔 밤길을 어떻게 가셨나요
아 !
이렇게 달 밝은 밤이면
님 생각에
하염없이 먼 하늘만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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