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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루 박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6.03
맥문동
마루 박재성
발설해서는 안 되는
왕가의 밀어를 품었기에
밝은 햇살을 피해서
나무 그늘에 숨은 채
숨 한번 크게 쉴 수 없는
작은 꽃으로 피었나니
궁궐의 높은 담
못 넘을까만은
마지막 체통
어찌 담을 넘으랴
상록의 보리 잎새 사이로
빳빳이 허리 펴고는
도도한 보라색 꽃잎 열고
담 너머로
크게 소리 질러보지만
아 어쩌랴
여전히 암실의 옹알이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