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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그 많던 다방은 다 어디로 갔을까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7.15|조회수85 목록 댓글 0

 

 

 

 

 

그 많던 다방은 다 어디로 갔을까





   

커피 한 잔 시켜 먹고   

이따금 더운 엽차 불러 마시며   

하루 종일을 죽치고 앉아   

더러 메모지에 볼펜 좀 갖다 달래서 시도 끄적거리다   

무슨 아지트처럼 친구들 모여,

나가서 일보고 다시 돌아와 노닥거리던   

그 많던 다방은 다 어디로 갔을까

   

굽이 높은 하얀 꽃무늬 샌들 신고   

한복 치마꼬리 감아올리며 옆에 앉아   

노른자 뜬 쌍화차 한 잔 죽이며 눈웃음치던   

그 많던 마담은 다 어디로 갔을까   

허연 허벅지 드러내고 껌 짝짝 씹으며   

국화빵 사다 먹자던 그 많던 레지는 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은 헬스클럽에나 다니고 있을까   

스포츠 댄스나 즐기고 있을까   

아니면 흘러 흘러   

아직도 여자 귀한 시골 다방   

티켓 장사하고 있을까

   

때로는 친구들로 벽을 치고   

누군가는 성명서 써 내리고 돌려 보며 토론하던   

그 다방이 없구나   

이 환한 도심 속에는   

축축하고 어둑어둑 담배 연기 자욱하던   

그 다방이 없구나


- 윤재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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