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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우정

작성자知音남성대|작성시간24.07.16|조회수166 목록 댓글 0

우정
知音 남성대

침묵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
한동안 바라만 보고 있는 두 사람,
멀리 있어도 곁에 있는 것처럼
생각 나던 친구를 52년 만에 만나던 순간
그당시 친구는 작곡가 되겠다며 서울로 상경하여 낮선 여관방에서 기타를 퉁기며 꿈을 꾸었고 나는 덩달아 좋아했었지
우리는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여관 일손을 도우며 함께 지내던 열아홉 풋내기 시절이 생각난다네
낮이면 다방 DJ에게 벤쳐스 악단과 폴모리아 악단의 명곡들을 신청하며 때론 친구의 기타 솜씨에 매료되어 박수를 받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네
아마도 ,철새는 날아가고, 였을 거야
"71년 성탄절 전야를 기억하고 있겠지
무작정 상경하여 가진게 아무것도 없는 성탄절 전야에
인파에 묻혀 명동 거리를 걷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네
대연각이 무섭게 불타오르던 성탄절 이른 아침 밤새 추위에 떨며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전경은
우리가 헤쳐나가야할 아득한 미로처럼 느껴졌었지
우린 그 때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또 다른 친구를 찾아갔었지
이제와 생각하니
무거운 짐을 지고 가파른 언덕 길을 지나온 듯,
뒤돌아 보면 맨땅에 헤딩하듯 방황하던 시절이었지만
우린 스스로 놓은 다리를 아슬아슬 하게 지나온 것만 같아
꿈만 꾸었지 풋내기 였으니까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그날밤 우린 공사 중인 어느 빈 건물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온기를 나누며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지
그 날 이후,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네
그저 한 하늘 아래 존재하고 있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나의 친구여!
서로 믿고 존중하는 백아절현 같은 벗이 있어 나는 결코 외롭지 않다네

*백아(伯牙)
춘추 시대 초(楚)나라 사람. 악사(樂士). 성은 유(兪)씨다. 성련(成連)에게 거문고를 배워 거문고의 대가가 되었다. 처음 3년 동안 진척이 없자 성련이 동해(東海) 봉래산(蓬萊山)에 보내 바닷물이 출렁거리는 소리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게 했는데, 감정이 움직이면 마음도 느끼는 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연주 실력이 크게 발전했다. 그가 연주한 음악은 친구인 종자기(鍾子期)만 이해할 수 있었는데,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 줄을 끊어버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작품으로 「수선조(水仙操)」와 「고산유수(高山流水)」 등이 전하는데, 모두 후대 사람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채옹(蔡邕)이 쓴 『금조(琴操)』 수선조(水仙操)에 그의 행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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