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그대
청초靑草/이응윤
우리 헤어져 오래지만 잊은 게 하나 없는
잊는다는 건 차라리, 내 목숨을 끊는 일
내 안에 그대
숲속 쏟아지는 소낙비에 우리 좋아 소리치며
나무들보다 더 큰 팔 벌려 빗속을 포옹하던
내 안에 그대
별 내리고 달 밝던 어느 날 은빛 강 물결에
우리 사랑의 그림자 출렁이며 입 맞추던
내 안에 그대
흰 눈이 좋아, 눈 오는 날엔 어린 소녀처럼
나를 불러, 쏟아지는 눈발 헤치며 폴짝대던
내 안에 그대
우리게 이별이 찾은 날, 밤새 흐느끼던 슬픔
믿기지 않는 운명, 지금도 내품에 안겨 울고있는
내 안에 그대
멀어져가는 세월, 커만가는 숨기지 못할 그리움
때로는 추억의 그림자 끌어안아 내 가슴 달래는
내 안에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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