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한줄기 바람이고 싶어라
이 참기 어려운
찜통더위 속에서는
나 한줄기 바람이고 싶어라
모두가 더위에 쩔쩔매는
숨 막히는 더위 속에서도
들판을 연분홍으로 물들인
예쁜 배롱꽃처럼
한적한 산길에
조용히 미소 짓고 있는
정숙한 산나리꽃처럼
더위에 짓눌리는 모든 것들에
나 한줄기 바람이고 싶어라
숨 막히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파란 잎 흔드는 나뭇잎처럼
나 한줄기 바람이 되어
아스라한 저 산등성을 넘어가련다
그래서 외치련다
‘조금만 더 버텨라!’고
‘곧 가을이 온단다!’고
나 한줄기 바람이고 싶어라!
더위에 지쳐 기진맥진한 모든 생명들에게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되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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