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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윤회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8.19|조회수67 목록 댓글 0

 

 

 

 

 

윤회 



 

 

고대 범어에서 윤회는 수레바퀴를 뜻했다 


선선에서 윤회란 목숨을 빚진 사람은 

반드시 다음 생에라도 목숨을 구해 준 이에게 

목숨을 바친다라는 뜻이었다


중국의 연나라에서는 

연꽃 속에서 영원히 몸 섞는 연인이라는 뜻이었다


남자들로만 구성된 거란의 한 떠돌이 부족에게는 
그녀는 죽었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찾으러 나선다라는 뜻이었다


유마경에 나오는 향기의 나라에서는 

태어나기도 전에 죽는다라는 뜻이기도 했다 

 

 

 

어쨌든, 
기원전 그리스의 한 상인이 서역을 지나간 적이 있다
그의 목적지는 윤회였다 


불꽃과 얼음의 거대한 산을 넘어 먼지의 집들을 지나, 

그는 서역의 한 작은 오아시스로 만들어진 나라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적어도 그가 다섯 번은 태어나기도 전의 사람들이
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여태껏 아무런 빚도 지지 않고 살아왔다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다섯 번을 태어나는 동안 네 번의 죽음에 빚을 지고 있었군요"


침착해라,

변하지 않는 형상이란 없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렇게 조급하게 굴 필요는 없어 ,
어디로 가든 결국 네가 만나는 것은 바로 너니까

 

- 박판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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