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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해를 따라

작성자마루 박재성| 작성시간24.09.12| 조회수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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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마루 박재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24.09.12

    저무는 해를 따라
    마루 박재성


    저무는 해를 따라
    산새는 짝을 찾아 날아가고
    풀벌레는 구애의 노래를 부르고
    모두 제 사랑의 보금자리를 찾는데

    그 사람과의 약속이라도 있는 듯
    길이 시작되는 곳을 바라보며
    그리움의 좁은 우산 속에 갇혀
    옛사랑의 그림자를 더듬는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사랑의 밀어들이
    귓가의 못으로 남아
    하루치를 파고드는
    아픔으로 다가오는 시간

    심장으로 향하는
    못 끝의 날카로움을
    애써 눈물로 참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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