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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평일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9.14|조회수52 목록 댓글 0

 

 

 

평일 

 

 

 

 

후농 김상현 선생이 방북했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사오십 도짜리 평양소주가 몇순배 돌고 나자

거나해진 후농이 입을 열었다.

 

"우리 전라도 사람들은 말이여,

헐말이 있으면 우선 참지를 못혀.

그리고 말투가 좀 거칠어뿌러.

그러니 먼저 양해를 구해야겄구먼"

 

 

그리고 나서

그가 터뜨린 말이 걸작이었다.

 

"야 이빨갱이새끼들아!

육이오 때 말이여,

쳐들어올려면 평일을 골라서 와야제

해필이면 남들이 다 잠든 일요일 새벽을 골라서 올건 뭐여?

이 순 빨갱이새끼들 겉으니라구!

그때 우리가 월매나 고생들 했는지 알어?"

 

동석했던 북측 인사들은 물론

함께 간 남측의원들도 후농의 이 느닷없는 일갈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크게 당황했다고 하는데,

 

정작 후농 자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마주앉은 리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을 향해

잔을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따, 뭔쐬주가 이리 독허다냐이?"

 

 

- 이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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