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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팜므 파탈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9.21|조회수41 목록 댓글 2

 

 

 

팜므 파탈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닐 것이다

원래부터 그런 피가 흘렀을 것이다

한쪽 편에 부르카를 쓴 여인이 있었을 것이다

 

검은 부르카 속 눈마저 감은 여인이 있었을 것이다

다른 한 편엔 뱀을 두른 여인이 있었을 것이다

뱀의 혀를 가진 여인이 있었을 것이다

 

두 여인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서로가 마주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는 아닐 것이다

 

원래부터 그런 피가 흘렀을 것이다

그런 피가 온몸을 흐르고 흘러

몸 밖으로 불쑥 튀어나왔을 것이다

 

그 피를 보고 자기가 제일 먼저 놀랐을 것이다

그 피를 보고 자기가 제일 많이 겁이 났을 것이다

 

팜므 파탈

자기도 그럴 줄은 몰랐을 것이다

자기가 그럴 줄은 몰랐을 것이다

- 한명희 -

 

 

시집 <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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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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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결같이요 | 작성시간 24.09.21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초원의 꽃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2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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