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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장독대 -홍종흡-
울타리 밑에 자그마한 장독대
나래비 선 고추장 항아리 장독
오 월에 된장 익어가는 향기가
계누리 시장기를 불러 앉힌다
반질반질 윤기 나는 장독뚜껑
새벽 잠꼬대 코끝 스미는 향기
어머니는 된장찌개 끓여 놓고
어서들 먹고 가~기차 놓칠라~!
산 모퉁이 돌아오는 통학열차
밥 한 술에 뛰어나가는 아이들
어머니는 그 옛날에도 미소로
장독뚜껑 열어 봄볕 채웠는데~
이제 어머니는 영영 안 계신다
오래전 아버지 곁에 가셨으니
춘 삼월 된장은 누가 담가주나
차마 못 잊어 되돌아오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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