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승역
한물
아침에서 저녁까지 언제든 타는 전철
빠르게 또는 천천히 달리는 차안에서
카톡을 읽고 카페를 찾아 들어가는
하루 중 어느 때든 소감을 적어 보기도 한다
물론 달릴 땐 쿵닥 요란하고 흔들리지만
정신줄을 놓지 않을 정도에만 그쳐
한줄 한글귀 한단어로 겨우 연결해 가지만
조용한 데서 글귀가 잘 떠오른다는 법은 없다.
차라리 인파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지나가는
환승역에서 에스카레이타나 높은 계단을
오르며 황혼을 연상하는 노곤한 여로에서
퇴근 무렵의 승객들에 섞여 시귀를 기다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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