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MA의 개똥 -홍종흡-
별로 좋지도 않은 가죽 주머니
아저씨는 누구세요?
뭐~? SPALOMA라구요?
듕국에서 시진퐁이 보냈어요?
이 거ㅡ 왜 제게 주시는 거예요?
아부지 친군데ㅡ 딸 같아서 라구요?
난 아부지가 없는데요~
그렇다 하구ㅡ 뭘 원하세요?
딸 같은 내 손만 잡고 싶다구요?
그럼, 아프니까 꽉 잡지는 마세요
이제 그만 손 놓으세요
근데, 지금 <찰칵> 소리는 뭐예요?
우리 집 안으로 들어오지 마시구
이 거, 그냥 도로 가져가세요~!
어머나~! 왜 놓고 도망가는 거예요?
이보세요~! 듕국 아저씨~!
아이 참~! 이 주머니 어떡하지~!
헌 옷가지 넣어 재활용통에 넣을까?
별 미친 사람이 다 와서는~
아침부터 기분ㅡ 영 그러네~
저녁 TV 뉴스에 왜 내가 나오지?
저, 저 사람ㅡ 어제 그 아저씨잖아?
언제 내 사진을 찍었대?
찍으려면 좀 이쁘게나 찍지
근데, 이 냄새는 뭐야?
어제 그 아저씨 개똥을 내가 밟았네
이쁜 신발인데ㅡ 버려야겠어
재수 없는 SPALOMA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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