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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제주기행 - 주상절리에서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9.30|조회수73 목록 댓글 0

 

 

 

제주기행 1 

                 - 주상절리*에서

 

 

 

 

주상절리 입구에서

소라와 해삼을 팔고 있는

해녀 할머니는

 

주상절리에서 나서

주상절리로 시집와서

이마에 주상절리가 새겨지도록

물질을 해왔다고

 

 

 

젊은 날

당신과 할아버지 두 섬 사이에도

만경창파가 일었지만

이제는 갈수록 잔잔해진다고

 

오남매 자식들 뭍으로 공부시키고

손주들 용돈 주려고

소라와 해삼을 판다고

팔다가 남으면 도로

바다에 넣었다가 건져온다고

 

불거진 손매듭이 뿔소라 같은

파도에 지문이 씻겨간 두 손을

꼬옥 잡아드리며 나, 중얼거렸네

오 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왜 이리 많을까

 

 

​ - 반칠환 -

 

 

 

 

* 柱狀節理: 기둥모양의 절리

절리는 암석에 외력이 가해져서 생긴 금을 일컫는 지질학상의

용어. 여기서는 서귀포시 대포동에 위치한 지삿개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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