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국_ 이준관(1949 ~ )
토란국을 먹자.
달이 뜨지 않는 밤이면
토란국에서 달을 건져 뜨자.
토란국 먹고,
아내의 무릎을 그리운 듯이 베고 누워
이쁜 처녀 시절 이야기를 듣자.
天南星科¹천남성과 다년초에 속한다는 이 토란은
어디서 왔을까.
남쪽 多島海다도해의
사철 바다빛이 푸른 모래 해변처럼 넓고 푸른 잎.
우지짖는 종다리 목의 명랑한 줄기.
달 밝은 밤이면 신명나게 풍장²을 치던
내 고장 사람들이 먹던 토란국.
아내는 토란을 캔다.
잎은 따서 나물을 무치고
줄기는 말려 전을 부치리란다.
침침하게 가물거리는 부엌등,
부엌등의 심지를 별빛으로 높이 돋우고, 아내야.
흙이 낳은 알,
土卵토란,
토란국을 먹자.
[1992년 발표 시집 「열 손가락에 달을 달고」에 수록]
¹天南星科: 사약賜藥을 만들 때 썼던 독초. 외떡잎식물의 한 과.
덩이뿌리가 땅속으로 뻗으며, 꽃은 육수(肉穗) 화서로 핀다
²풍장: ‘풍물놀이’를 달리 이르는 말.
《시간의 정원에서》 강석우(1957 ~ ) 2021년 작사/작곡
바리톤 송기창(1970 ~ ) 노래입니다.
https://youtu.be/s05bd4I5CGg?si=YBLTGAcUiZe-2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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