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높은 나무 흰 꽃들은 燈을 세우고 8_ 이성복

작성자루히嵝怬|작성시간26.06.18|조회수74 목록 댓글 2

높은 나무 흰 꽃들은 燈을 세우고 8_ 이성복(1952 ~ )

 

 

생 제르멩 앙 레이의 육중한 교회 기둥 앞에서

내려다보면 오래 된 시청 건물의 금시계,

검은 시침과 분침은 중세의 칼날 같다

근처 공원에는 마로니에나무들이

빛나는 창 같은 흰 꽃을 세우고

지나가는 아가씨들의 불쑥불쑥 솟은 유방은 공격적이다

이곳에서 나는 욕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하루가 얼마나 길까 생각해본다

또 날으는 새들의 흰 배를 지켜보면서

욕망의 몸집이 얼마나 가벼운가를 생각해본다

 

[1993년 발표 시집 「호랑가시나무의 기억」에 수록]

 

 

 

《Hymne à l'amour, 사랑의 찬가》

 

에디트 피아프(1915-1963) 1950년 발표곡입니다.

https://youtu.be/04xjYQfSj-8?si=NU0YLKxQUj6cP-jQ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미지 | 작성시간 26.06.18 ㅎㅎ
    안녕하세요

    인간의 욕망이 강렬하지만
    동시에 가볍고 덧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멋진 시
    잘 감상했습니다
    음악도 좋아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루히嵝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8 동네 앞산에 다녀오느라 답글이 늦었습니다.

    욕망 또한 양쪽의 칼날인 듯합니다.
    목표를 향해 돌진하게 하는 추진력이면서도
    본인과 타인을 비정하게 베어 버리니까요.

    평안한 저녁 맞으세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