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전하는 온기가 필요하다.
가끔,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많은 것들이
언어, 라는 매개체를 타고 오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너무 쉽게 쓰지만
정작 제대로 쓰는 법을 잘 알지 못해
비루하고 옹졸한 방식으로
마구 뱉어놓고
타인의 이해력을 탓하는 건 아닐까,
잘 쓰는 시간보다 잘못 쓰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게 아닐까.
사람과 다른 종의 존재를
아끼며 살다 보면 이들을 향한
내 사랑의 까닭은 어쩌면 이들이
말을 하지 않아서인가 싶을 때가 있다.
기대오는 체온,
가만히 바라보는 눈빛,
괜히 스치고 가는 무게.
언어의 공백을 채우는 부족함 없는 몸짓.
우리도 그런 것으로 감정을 전할 줄 알고
이해할 줄도 알았을 텐데
그 따스한 몸짓들이 어쩌다
말보다 어색한 방식이 되었을까.
순진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나는 몸으로 전하는 가치를
아직 믿고 있다.
손끝으로 전하는 온기,
소소한 것에 담긴 소소하지 않은 무엇,
그 엷은 온도를 느끼는 촉을 잃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적어도 몸은 머리만큼 간사하지 않기에,
사람들의 안쪽에는
말로 다 전하지 못하는
뜨끈한 물 주머니 같은 것이 있기에.
문지안 ''무탈한 오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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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유바람 작성시간 19.02.10 서로가 다순 이해 배려 격려로
잔잔한 손끝에서 나오는
넉넉한 차~암 좋은 삶을요 -
답댓글 작성자몽케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2.10 휴일을 즐겁게 보내셧어요
아무리 따뜻한 온기을 전하려해도
상대가 느끼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면
안타깝고 슬퍼질것 같아요 -
작성자윤영식 작성시간 19.02.10 안녕하세요.몽케님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좋은 글 잘 읽고 머물다 갑니다요.
남은 시간도 해피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몽케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9.02.10 영식님 방가워요
들쑥날쑥한 기온차 땜시
감기가 기승이라네요
따뜻하게 챙기시고
늘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윤영식 작성시간 19.02.10 몽케양 생각보다 춥지 않아 서울 압구정동에 잘 다녀왔어요.ㅎ
손녀 결혼식에...ㅎ
손녀라고하니 엄청 나이가 많은 것 같으네여~ㅋ
촌수로 손녀가 되거든요.ㅎ
덕분에 바람 좀 쐬고 왔어요.ㅎ
고마워요.
몽케님도 건강하시길요~♡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