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던 종교이야기는 일단 그만 두고
여기에서 제 과거 이야기 좀 쓰려고 하오니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1950년 6월 25일
저는 충북 청주시 교동국민학교 6학년입니다.
6월 26일
"어린이 여러분 북한 공산당들이 우리나라를 쳐들어왔어요
오늘부터 쉽니다 모두 건강하게 잘 계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전쟁이 뭔지도 모르면서 학교를 쉰다는 말에 아이들은 신이나서 뛰쳐나갑니다.
그런데 나는 이 순산 정신이 핑 돕니다.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고 가뜩이나 절름걸이는 다리가 후둘후둘 떨립니다.
아이들은 이미 교문을 다 나갔는데 나는 아주 천천히 땅만 내려다 보고 걸어갑니다.
아무데서나 누워 자고 싶습니다.
내가 넓은 운동장을 지나 교문으로 나가는데 내가 눈을 내리깔고 신작로를 걸어가는데
트럭이 내 옆으로 와서 `찌익 ` 하고 섭니다.
트럭이 내 몸에 살짝 닿았지만 나는 눈을 내리 뜬채 길을 건너 우암동 우리집으로 향합니다.
내가 간신히 걸어 집에와서 방에 들어가려면 그때는 모든 집에 다 `문지방`이 있엇는데
나는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그만 마루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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