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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 용산리 마을에 두 집에 나누어 밤을 지내는데

작성자형광등등|작성시간24.02.02|조회수233 목록 댓글 0

우리 50여명의 피난민들은 다시 용산리 마을로 와서 두집으로 나누어 머물게 합니다.

이 많은 피난민들중에 시계를 가진 분은 리더와 우리 어머니 뿐입니다,

"엄마 지금 몇시여"

라고 내가 방에서 문지방에 턱을 괴고 묻자 마루에서 쉬시는 어머니가

"1시다"

라고 합니다.

1950년 7월 24일밤 1시입니다.

 

피난밈들은 마당에 멍석을 펴고 눕거나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피웁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산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나는 방에서 눕고 어머니는 마루에서 눕고 잠을 청합니다.

 

먼 곳에서 가끔 총소리가 들려 오고 시간이 지나자 그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그리고 산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도 점점 커집니다.

 

지금 우리주위의 산에는 우리 국군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 인민군들이 아주 가까이 와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멍석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잠을 자는 사람은 드뭅니다.

나는 문지방에 턱을 괴고 모두를 바라보며  귀를 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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