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공간보다 위대합니다. 부처님은 생로병사의 고통 중에 있는 중생들에게 집착을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욕망을 버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면 ‘해탈’에 이른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공간과 소유가 차지할 자리가 없습니다. 공자는, "15세를 지학(志學), 30세를 이립(而立), 40세를 불혹(不惑), 50세를 지천명(知天命), 60세를 이순(耳順), 70세를 종심(從心)이었다."라고 말 하였습니다. “나는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확신이 섰으며, 마흔 살에 미혹되지 않았고, 쉰 살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 살에 귀가 순했고, 일흔 살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랐지만 법도에 넘지 않았다.” 이는 모두 시간이 공간보다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성경에도 창고에 물건을 가득 쌓아놓고 기뻐하는 부자는 하늘나라에서 멀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너희 중에 가장 헐벗고, 가장 굶주리고, 가장 아픈 이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주님)에게 해 준 것이다.” 무릇 모든 종교의 가르침은 공간보다 시간을 우선시 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이웃을 향해 내딛는 우리들의 걸음걸음이 영원한 생명(시간)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공간이 아닌 시간을, 자신이 아닌 공동체(다수의 이웃)를 향해서 내딛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이고 신앙입니다. 2024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공간과 소유에 대한 집착보다 시간의 가치를 먼저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쌓아두기 보다는 널리 펼치고 베풀고 사랑하는 2024년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조재형 신부님 강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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