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아지랑이 눈빛과
휘파람에 얹힌 말과
강물에 뿌린 노래가, 사랑을 팔고 싶은 날에
술잔이 입술을
눈물이 입술을
눈물이 눈을
더운 피가 심장을, 팔고 싶은 날에도
프랑스의 한 봉쇄수도원 수녀들은
붉은 포도주 ‘가시밭길’을 담그고
중국의 어느 산간 마을 노인들은
맑은 독주 ‘백년고독’을 걸러내지
몸이 저의 백년감옥에 수감된
영혼에게 바치고 싶은 제주(祭酒)
시인을 팔고 싶은 시의 눈물을.
- 유안진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