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향기 ♡ 좋은글

풍전등화

작성자형광등등|작성시간24.02.27|조회수257 목록 댓글 0

그날 밤은 마당에 멍석을 펴 놓고 담배를 피우며 조용히 소근소근거리며 이야기 하다가 잠이 듭니다.

 

나난 아픈 몸을 문지방에 턱을 기대고 마당의 어른들을 구경합니다.

그때 멀거나 가까운 곳에서는 총 소리가 자주 납니다.

 

그리고 인근 산에는 우리국군들이 가득하여 부산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납니다.

1950년 7월 24일 밤이 지나고 날이 샙니다.

그날은 날시는 밤이나 새벽이나 몹시 덥습니다.

아주 유별나게 더운 날입니다.

 

날이 새자 모두 마당에 돌을 세우고 불을 때어 아침을 해 벅습니다.이러는 뒷집에서 밤을 지냈는데 아침에 

"어서 어침 해 먹고 9시에 나갑시다"

러고 합니다.

 

사람들이 뭔가 불안하여 빨리 아침을 해 먹고 짐을 다시 정리하고 등에 짊어지고 

마당에 다 모압나더.

 

삽작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가 금히 돌아온 한 어른이

"국군이 우리집을 포위하고 있어요"

라고 합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국군을은 대낮에 용산리 마을을 샅샅히 조사하여 한 사람도 없음을 발견하고 있었는데

밤중에 사람들 말 소리가 새어나오고 담배 불빛이 보이자

 

"인민군들이 밤 사이에 동네에 잠입했다"

라고 잘못 인식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두 집에 머문 피난민들을 국군들은 인민군으로 오인한겁니다.

 

아침 9시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고 안개도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아침을 다 해먹고 모두 나가려고 정리를 하며 마당에 다 모입니다.

 

우리 두 형도 등에 짐을 지고 나는 어머니등에 업혀 마당에 서 있습니다.

"자 이제 나갑시다"

라고 리더가 말하자 청주 고등학교 교복과 교모를 쓴 학생이

삽작문을 열자 

"탕 !"

하는 한방의 총소리에 푹 고꾸러집니다.

 

그러자 모두 놀라 

"자 지금 나갑시다"

라고 하며 삼작문을 열어제치고 우르르 나갑니다.

 

그러자 사방에서 총소리가 마구 쏟아집니다.

우리국군은 우리가 인민군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2만명의 국군이 방아쇠 한번 당길때마다 2만개의 총알이 우리에게 날라오는데

아주 가까운 곳에서 쏘는 총이기에 그 소리가 천둥 같아 귀를 쨉니다.

 

우리 어머니 앞을 가던 사람들이 마구 쓰러져 어머니는 시체를 타 넘고 갑니다

총알이 내 귀옆을 휙하고 바람을 일으키고 내 눈 앞에 바람을 칠으키고 날라갑니다.

 

"어머니 엎드려"

라고 내가 소리쳤지만 그 소리를 내가 듣지못할 만큼 2만명이 쏴대는 총소리에 귀가 먹먹합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