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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과 관용

작성자대자유|작성시간24.03.06|조회수243 목록 댓글 2

수련일기 - 내 잘못

글 : 몽성 (夢醒)

오늘은 무의식중에 한달 전에 다 쓰지 못한 일기 한 편을 펼쳤는데, 그 날 발생한 작은 일 하나가 아주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이후에 또 많은 발전이 있게 되어 일기를 이어서 다 썼다.

오후에 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채 4살도 되지 않는 아들이 담요 위에 앉아 있었으며 밥그릇 하나가 엎질러져 밥알과 밥덩이가 온 몸에 붙어 있었고 손에는 배 하나를 들고 있었다.

나는 즉시 알게 되었다. 아들이 의자를 밟고 식탁 위의 접시에 놓여져 있는 배를 잡고 내려오려고 할 때 손이 식탁을 잘못 짚어서 내가 거기다 놓은 밥그릇이 엎질러지고 아이도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고 바닥 위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나의 첫 번째 반응은 냉정(冷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분명히 아무 일도 없었고 다만 자신이 일을 저질렀다고 느끼는 모양이었다. 재빨리 그의 손을 잡아당겨 일으켜 세우고 나니 바닥에 밥알들이 흩어져있었다.

내가 그릇을 들고 덩이지고 더렵혀지지 않은 밥을 그릇에 담았을 때 나는 자신이 화가 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 갑자기 이것은 내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가 밥을 먹고 나서 즉시 식탁을 치워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아이가 무엇을 엎지르면 마치 본능적으로 아이의 잘못이라고 여기며 늘 애를 몇 마디 나무랐는데 후에 이런 것은 선하지 못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고치는데 주의를 기울였던 바, 매 번마다 좀 더 나아졌는데 그러나 늘 잘 고치지는 못하였다. 이번에는 드디어 성격을 고쳤으며 동시에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였다.

나는 아들에게, "이것은 내 잘못이야"라고 말하였다. 아들은 마치 큰 부담을 내려놓았다는 듯이 "오! 무엇 때문인가요?"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밥을 먹고 나서 즉시 그릇을 잘 치우지 않았기 때문이야! 너도 앞으로 조심해야 해" 하며 나는 진심으로 말했다.

"좋아요!" 하며 아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때 나는 일종의 상화로운 분위기가 공기 중에서 감도는 것을 느꼈다. 끊임없이 자신의 심성을 수련하는 과정을 통하여 점차적으로 좋지 못한 관념을 고치고 내심으로부터 우러나온 선량과 관용으로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는 것을 느꼈는데, 이는 얼마나 좋은 느낌인가. 동시에 또 이전에 잘하지 못한데 대하여 일말의 자책감도 느껴졌다.

또 마음속에서 이 생에 진리를 만날 수 있는 인연에 다행스러웠다. 동시에 사부님의 끝없는 자비와 일깨움 아래에서 점차적으로 자신의 좋지 못한 것을 인식하고, 동시에 좋지 못한 마음을 닦아버림과 함께 경지가 승화된 후의 행복, 행운, 충실, 평화의 감각을 맛보았다.

나중에 어느 날 아들은 또 밥을 먹을 때 국그릇을 엎질렀다.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재빨리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너는 괜찮니?"하고 말했다.

이어서 종이로 엎지른 국을 깨끗이 치운 후 관심을 갖고 말했다. "다음에는 조심해야 돼." 그 당시 온 가족들의 느낌은 아주 온화하고 행복하였다.

그 뒤로부터 아들은 정말로 무엇을 엎지르는 일이 아주 적게 발생하였으며, 어쩌다 그가 설령 때로는 조심하지 못하여 물건을 엎질렀을 때라도 역시 나의 마음을 건드리진 못할 것이다.

어느 날 남편이 손톱을 깎으려고 하는데 손톱깎기를 찾지 못했다. 내가 함부로 어디다 놓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는 내게 좀 화를 냈다.

나가서 애를 데리고 놀고 올테니 돌아오기 전에 반드시 찾아놓아야 된다고 하였다. 집안의 분위기는 긴장해졌다. 이 때 아들이 아빠에게 말했다.

"만약 우리가 돌아왔을 때 엄마가 찾지 못했으면 아빠는, '괜찮아!' 라고 말하세요."

아들은 나를 통해 관용을 배웠다. 관용은 일종의 고상한 품격으로 아주 협애한 마음을 용해시킬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감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정말로 "괜찮아" 졌다! 마음속에서 감탄을 금하지 못하였다.

나의 수확은 다만 자신을 수련함에 그치지 않는다! 동시에 또 아이에게 영향주고 마음을 선화(善化)시켰는데, 바로 사부님이 말씀하신 "佛光이 널리 비추니 예의가 원명하고도 밝도다" 와 "구함이 없어야 스스로 얻는다" 와 같이 그대로였다.

하나의 인식과정과 끊임없이 마음을 갈고 닦는 반복적인 과정을 거친 후 나는 드디어 점차적으로 물건을 함부로 놓는 누적된 습관을 고쳤다.

비록 아이는 하나이지만 집안을 항상 정결함을 유지하는 정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살림을 아주 잘 하는 가정주부임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마음을 닦은 자연적인 결과이다.

이 일체가 얼마나 좋은가. 능히 법륜대법과 인연이 있어 수련하는 생명은 행복한 것이다.

발표시간 : 2002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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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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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창원친구 | 작성시간 24.03.07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대자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0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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