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 심은 나무 《죄와 벌》 / 方山 ◈
여의도 땅에 내가 심은 나무들이
희귀병에 걸린건지 기상천외한
일들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십여년 째 계속되고 있다
봄이되면 싹을 틔우고,
여름이 되면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이 되면 과실이 달리고,
겨울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기를 바랬는데...
내가 잘못 심은건지..
토양이 썩은건지..
물이 안 좋은건지..
아니면 돌연변이 종자인지..
발육 부작용인지...
알다가도 모를 묘한 징조가 계속되니
선한 국민들이 짜증을 낸다
봄엔 배신의 싹이 돋아나고,
여름엔 사기 거짓 가짜의 잎이 무성해지고
가을엔 오만방자, 무소불위, 안하무인,
독불장군, 내로남불의 과실이 열리고
겨울엔 낙옆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총선 공천에서 떨어질까봐...
목메달고 있는 꼴이 가관이 아니다
추하디 추한 이 나무를
사월오일 식목일과
사월십일 총선 날에
뿌리째 뽑아서
겨울에 장작으로 태울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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