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약삭 바른 작은 형은
용산에서 총알이 비오듯 날라오자 논두렁 에 엎드려 기어 황간까지 왔습니다
나를 수술하여 황간의 초가집 동네의 한 마당에 당가에 뉘어
방금 수술한 팔이 얼마나 아픈지 마구 울음을 터 뜨렸습니다.
이때 작은 형이 나타나거 나의 아픈 것은 관심이 없는지
"어머니는 어찌되었니?"
라고 묻습니다.
"죽었어"
라고 내가 말 하자 형은 초가집 벽에 얼굴을 기대고 엉엉 소리내어 웁니다.
이날이 1950년 7월 24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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