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절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자정이 넘었네요 봄비가 주룩주룩 많이도 내리고 있습니다 옛날 생각에 잠을 잊었습니다 세월은 절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잘알고 있는 말이지만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년전 지리산 등반을 하고 하산길에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일행셋이 피아골 산골에서 비를 피한적이 있었습니다 두 노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비가 꽤 오래 내려 한참 머물렀습니다 할머니가 술상을 우리 일행에게 차려 주셨지요 산골에는 대접 할것이 없어요 드셔 보세요 할머니께서 술상을 권하십니다 우리 영감님이 약초를 캐와서 담가 놓은 술이요 마침 목도 마르고 시장기도 드는 참이라 우리들은 단숨에 술을 마셨습니다 술맛이 꿀맛이라고--- 정말 목마를때 마시는 술맛은 꿀 맛입니다 얼마후 비가 그쳐 할머니께 수고 값을 드리니 정없이 무슨 일이냐고 안 받으십니다 정 없이 무슨 일이냐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사를 하고 다음에 꼭 선물을 하리라고 맘먹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 휴가때 그 계곡을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산골 그 할아버지 집엔 잡초만 무성했고 쓰러져 가는 빈집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사를 가셨나 행여 돌아가셨나 돌아서는 발길이 서운함으로 가득 했습니다 산 아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피아골 계곡의 할아버지 소식을 물었더니 그 영감님 내외 한 삼년전에 돌아 가셨지요 세월은 사람을 절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 생각에 오늘 밤 잠이 안오는 모양 입니다 봄을 재촉는 봄비에 밤은 더 깊어 갑니다 사람에게 묻는다 우리 왜 살고 있지? 대답은~! "세월 따라 가느라고 살고 있는거야" 세월은 절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세월은 절대 절대 사람들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가는 세월을 그 누가 잡을수가 있다던가~! <詩庭 박 태훈: 세월은 절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