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로 걸어갑시다. 연암은 ‘갈 길과 요령’의 자세로 학문을 했고, 글을 썼다고 합니다. 다산이 조선이라는 ‘틀’에서 격물치지를 했다면 연암은 조선을 넘어 동아시아의 ‘틀’에서 갈 길과 요령을 생각했습니다. 조선이 급변하는 동아시아의 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정책을 세운다면 위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암은 만주 벌판을 거닐면서 드디어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연암의 ‘열하일기, 호질, 허생전, 양반전’은 다산의 격물치지는 아니지만 당시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판단한 자신의 생각을 요령껏 기록한 것입니다. 연암이 다산처럼 기록했다면 당시 조선의 법정에서 유죄판단을 받을 수 있고, 자칫 죽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연암은 배고픈 이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연암에게는 박제가, 이덕무와 같은 창조적인 문하생들이 있었습니다. 글을 쓸 때에 다산의 ‘격물치지’와 연암의 ‘갈 길과 요령’이 조화를 이룬다면 환상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산의 격물치지를 따르며 평생 유배생활을 하기도 어렵고, 연암의 창조적인 갈 길과 요령을 배우기도 또한 어렵습니다. 신앙인들의 ‘격물치지’는 겸손과 인내로서 ‘칠죄종’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더 큰 배려와 통큰 용서와 믿음과 기도로 죄업을 멀리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내세까지 바라보며 이웃과 함께가는 큰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조재형 신부님 강론중에서> 함께 가는 길 손을 잡으면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누군가와 함께라면 갈 길이 아무리 멀어도 갈 수 있습니다 눈이 오고 바람 불고 날이 어두워도 갈 수 있습니다 바람 부는 들판도 지날 수 있고 위험한 강도 건널 수 있으며, 높은 산도 넘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험난한 인생길 누군가와 손잡고 걸어갑시다 [ 좋은생각 中에서] *칠죄종(七罪宗, septem peccata capitales), [즉 일곱 가지 대죄: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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