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엔 당신에게 이런 사람이고 싵습니다
글/ 이 채
O 내가 당신을 위해 한송이 꽃으로
핀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내가 당신을 위해 평생을 두고 가꾸어야 할
그 꽃 이름 조차 나는 알지 못 합니다.
그러나 가슴에 별을 안고 살아온 세월
그 세월에 익은 까만 꽃씨의 무게로
이제는 고개 숙인 숙연함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삶은 엄숙 했지요. 또한 진지 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작지만 단단한 씨앗이
되고 싶습니다.
내꽃의 향기와 빛깔이 있다면 화려한 장미
보다는 은은한 들꽃으로 피고 싶습니다.
잔잔한 그 눈빛과 미소로 때로는 연인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기쁨의 꽃, 행복의 꽃
세월이 깊어 가듯 주름도 깊어 갈 때 삶의
허잔한 여백을 채워줄 믿음의 꽃, 약속의 꽃
또 다른 비바람 속에서도 용기와 위로로 서로를
지켜주는 중년엔 당신에게 아름다운
동행의 꽃으로 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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