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병진
사람 사는 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착각과 허상에 매달려
짧은 삶을 유실할 뿐이다
부귀영화에
파묻혀 사는 삶이 대단할 리 없고
번뇌 고통 속에
허우적이는 삶일지라도
허수로운 삶이 아닐 것이다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망상으로 보였을 뿐이다
죽음이 삶을 종식시켰을 때
무엇이 대단한 것이고
무엇이 하찮은 것이었으랴
저마다
다른 삶을 살다 갈 뿐
떠나고 나면
남는 게 무엇이 있겠는가
역사를 만들어
페이퍼에 새겨두었지만
인류의 종말이 있었을 때
역사의 페이퍼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꽃은 피고 지고
삶은 태어나고 죽고
끝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
남겨진 게 무엇 있을까
요즘
너무 지나칠 만큼
삶의 욕심을 부리는 자들이 많다
낙화(落花)가 안쓰럽지만
우리의 삶은
낙화(落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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