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시몬, 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이 질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슬프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 낙엽은 정답게 소리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이 밟을 때,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벼운 낙엽이 되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Rémy de Gourmont 1858 - 1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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