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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창가에 앉아
최용규
기와집 틈 사이로
열린 길을 따라
바다 내음이 달려온다
뿌연 안개에 쌓인
희미한 바다
그리고 배 한 척
무슨 배인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존재의 이유에
여분 하나
마음에 새겨본다
조용하디 조용한
이른 아침 바다
물안개 피어나고
구름도
제 모습을 버린 채
서로 뒤섞여 흘러간다
연약한 나뭇가지
흔들흔들
갓난이 바람이 지나가나 보다
그 뒤를 따라
가는 세월이
미안한지 고개 숙인 채 뒤따른다
난
홀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여행의 참맛을 담아본다
마음이 넉넉해진 백수
그 삶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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