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향기 ♡ 자작글

이른 아침 창가에 앉아

작성자나와너|작성시간24.02.24|조회수143 목록 댓글 0

           이른 아침 창가에 앉아

 

                                                        최용규

기와집 틈 사이로

열린 길을 따라

바다 내음이 달려온다

 

뿌연 안개에 쌓인

희미한 바다

그리고 배 한 척

 

무슨 배인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존재의 이유에

여분 하나

마음에 새겨본다

 

조용하디 조용한

이른 아침 바다

물안개 피어나고

 

구름도

제 모습을 버린 채

서로 뒤섞여 흘러간다

 

연약한 나뭇가지

흔들흔들

갓난이 바람이 지나가나 보다

 

그 뒤를 따라

가는 세월이

미안한지 고개 숙인 채 뒤따른다

 

홀로 창밖을 바라보면서

여행의 참맛을 담아본다

 

마음이 넉넉해진 백수

그 삶이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