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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바람

작성자골벵이|작성시간24.02.25|조회수110 목록 댓글 2
바람


장희한


해 질 녘
나는 바람을 바람이라 한 적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꽃잎이 떨어져 내게 왔던 것이다
아직 혈흔이 채 식지 않아 화문이 선명하고 아름다워
책 속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
그 후 세월이 얼마쯤 지나고 난 뒤 책을 열어보니
책장에 물이 발갛게 들어 있었던 것이다
사실 처음 꽃잎을 책 속에 넣을 때는 물이 들 것을
염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발갛게 물이 들 줄 몰랐다
입술을 깨물며 지우려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바람이란 것
한때 스치고 지나가는 것으로 알았지만
스칠 때마다 저려 오는 아픔
바람이 바람을 끌어당겨 울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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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겨울나무 | 작성시간 24.02.26
    좋은글에 다녀 갑니다
    행복하십시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옥춘 | 작성시간 24.02.26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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