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둠을 밝히는 하얀 빛
궁궐 같기도 하고
생명의 입김 불어넣어 주는
숨 터 같기도 하다
땅은
생명들 한데 어우러져 춤추는
신바람 같기도 하고
옹골진 씨알 영글어가는
텃밭 같기도 하다
마음은
짙은 구름 속에서 샛눈 뜨는
눈썹 달 같기도 하고
버려진 밭에 깊숙이 묻힌
바위 같기도 하다
삶은
시간 갉아먹는 벌레 꿈틀대는
발자취 같기도 하고
진주 빛 생명 옥구슬 꿰는
섬섬옥수 같기도 하다
죽음은
가쁜 숨통 옥죄는
절망의 끝자락 같기도 하고
창천을 높이 날아오르는
천사의 날개 짓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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