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갈대와 갯버들 - 세영 박 광 호 - 메마름 속 우울 가득한 갈대숲엔 얼어붙은 잔설사이 찬바람만 인다. 강벽은 노을을 업고 긴 그림자를 정강에 드리우고 후미진 고인 물에 쌓인 낙엽은 얼음 얼어 미라가 되었네 속절없는 삶이 서럽던가 한줄 바람에도 애절한 갈대의 몸짓 겨울강이 이렇게 삭막한데도 얕은 여울의 갯버들은 튀는 물방울에 얼음 옷을 입고도 남모를 희열로 봄을 부른다 반길 이 없지만 철마다 피는 것은 나름대로 사랑이 머물기에 긴 세월 거듭되는 겨울나기 모진 추위에도 의연한 그 기상이 대견스럽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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