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일기 장희한 아이야 잠 깨 일어났느냐? 건너산 무 등에 수꿩이 아침을 알리는구나! 청산에 해 뜨거든 산 방에 문 열어 두었느냐? 봄 향기 가득하면 싸리문도 열어야지 앞산에 진달래 뒷산에 영산홍 두엄 밭이 향기로우면 강낭콩도 심어야지 초록도 숨이 찬데 해 길다 뻐꾸기 울면 사래. 진 밭도 매어야지 산에는 산 향기 들에는 꽃향기 누가 이 아름다운 봄을 혼자 맞으려 하느냐? 오월이라 보리가 익거들랑 보리떡도 해 먹어야지 보리는 베어 가마솥에 삶아 늘면 덩더꿍 찧는 디딜방아 껍질은 벗겨 누렁이에게 주고 알맹이는 맛나게 먹어야지 아이야 송아지 몰아 오느라 저녁연기 피어 오르면 송아지 배고플라 어미 소 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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