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우리가 아니었다
최용규
그들은
우리가 아니었다
그냥
그들이었다
예전엔
우리가 되어
함께
‘우리’라는 의미를 예쁘게 새겼었는데
그 언젠가
우리를 깨고
우리의 틀에서
스스로 벗어나 달아났다
이젠
우리가 아니기에
내 마음에서도
우리의 실체는 없다
지난날들을 더듬어 보니
그때 그 시절이
참 좋았었는데
한줌의 아쉬움이 밀려들곤 하지만
삶엔
후진이 없기에
되돌아 갈 수가 없으니
안타까움만 이리저리 배회하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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