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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사랑의 언약

작성자곰돌이|작성시간24.04.01|조회수89 목록 댓글 0

사랑의 언약

 

장희한

 

적당히 아프고 적당히 아리면 어떨까

아려서 아프고 아려서 슬픈 사랑

봄은 어쩌자고 그때처럼 곱게 찾아오는지

 

순아 지금은 어느 산하에 살고 있는가?

아무리 아파도 말 한마디 못 하고

아무리 아려도 건네지 못 하는 말 한마디

 

사랑이란 두 글자 입가에 맴도는데

그 말이 그렇게 어렵더란 말인가?

 

순아너와 나 행복의 문을 열겠다고

천근 가난의 억압에서 떠나온 이십 년

너는 사랑의 맹세도 버리고

자의 아닌 타의로 나를 버리고 갔다

 

사랑했었다꽃보다 더 사랑했었다.

밤이면 소쩍새 그리 구슬피 울고

어깨 기댄 너의 머릿결이 달빛에다 반짝이였지

 

밤은 소리 없이 깊어 가고 차가운 작은 바람에

안겨드는 너의 가슴은 지금도 나의 손끝이 따뜻하다.

순아 보고 싶다 너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른다.

 

우리가 밤이면 밤마다 만나던 그 자리 매화꽃이 만발하는구나!

너와 나의 사랑의 언약 아직 남아 있다면

그때 그 자리 사랑의 표시 하나 남겨 놓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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