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 참 기특해요
도연이가 전화로 지 애미와 통화한 내용.
'왜 이번 주는 집에 안 오는데.
'응, 엄마 이번 주부터는 공부할 게 많아 한 두 주일은 집에 못 갈 것 같아요.
곧 시험이 있거든요'
참 이상합니다.
연연생인 제 형과는 달라도 이렇게 다를수는 없습니다.
대학교 2학년인 형에 이어 둘째 놈도 공부하겠다고 대학 진학을 했습니다.
근데 형은 대학에서 1학년 부터 과 대표에 각종 동아리를 휩쓸며 달리고 있으며 알바를 하여 용돈을 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용돈 부족하다고 수시로 2-3만원씩 용돈을 달라고 아우성인데 지 애미가 어쩌다 빌려 쓴 10만원도 하루라도 늦으면 여측없이 달라고 떼를 쓰는데,
이 녀석은 공부한다고 집에도 안오지 '돈 없어 어째'라고 해도 '어머니 저돈 2천원 있어요'라며 아주 돈에 초탈한 도인같이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옆지기가 기특해 죽습니다.
도연이 통장에 오늘 용돈을 보냈다고 얘기합니다.
오늘 저녁은 친구들과 똥집이라도 앞에 놓고 이젠 옛날 얘기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밝은 얘기들 나누는 손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만, 도연이 술 마실 줄 아나.
이거 괜스레 용 쓰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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