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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천사같은 푸들 아저씨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작성시간24.04.20|조회수183 목록 댓글 2


천사같은 푸들 아저씨


병원에서 투석을 받고 귀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늘상 요양보호사랑만 다녀왔었는데 오랫만에 옆지기랑 다녀와 기분이 무척 좋았었는데 엘레베이트 앞에서 웬 험악한 인상의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손에 종이 상자를 든 사람이 인상도 험악하여 폭력 전과 3, 4범은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옆지기와 내가 잔뜩 움추리고 있는데 다가와 친절하게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아저씨. 실례지만 올해 몇이십니까?'

'일흔 둘입니다.'

'아.미안합니다.
고향에 어머님이 계신데 올해 86세 이십니다.

문득 어머님 생각이 나서 실례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종이백을 열며 오늘 강아지를 분양받아 오는데 이 녀석 군위에서 받아온 놈입니다.

그러며 연 종이백 속에는 하얀 솜털이 무성한 푸들 새끼가 시집오는 새색시마냥 까만눈을 깜빡이며 앉아 있었습니다.

'이 녀석 130만원 줬어요.
귀여웃 녀석이죠.

집에 진도개 한마리틀 키웠었는데 병으로 고생하다 그저께 죽어 버렸습니다.

떠나 보내고 나니 어떻게 마음이 안되었는지 괴롭고 해서 다시 키워 볼 생각으로 분양을 받아 옵니다.

이 녀석 앞전에 진도개가 쓰던 침대가 커서 어떻게 할까 고민중이랍니다.'
ㅎ.ㅎ.

적어도 군위까지면 차로 1시간 반쯤은 걸리는 거리인데 그 길을 다녀오고 게다가 가격이130만원.
개 키우는 사람들 알다가 모르겠습니다.

이 얘기를 들으며 참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왜 다들 천사같이 보이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아저씨,
얼굴에 털만 좀 났으면 어디 산중턱에 자리잡고 칼 한자루 들면 영락없는 산적인데, 개 침대 걱정을 하다니요.

'아이구, 염려 마십시오.
주인을 보니 집에서 공주님 대우를 받을건데 무얼 걱정을하십니까?'라고 대답을 하니 아이구 감사합니다라고 얘기한다.

이 아저씨 곧 9층에 내린다.
가시는 아저씨를 향해 눈으로 인사를 한다.

아저씨, 푸들 잘 키우십시오.
어쩜 자식같이 엉키고 뒹굴 새 자식을 얻은 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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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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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디스 | 작성시간 24.04.20 안녕하셨어요
    박종혜님
    천사같은 푸들아저씨
    사람은 겉으로 보기와는
    다른사람 들이 많지요
    병원에 다녀오셨군요
    환절기 건강조심 하시고
    편안한 밤시간 되십시요
    굿나잇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4.21 예, 안녕하십니까?

    환절기 항상 조심하고 있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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