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나무
장희한
오매 쟤 좀 봐
저도 여자라고 연지 찍고 분 바르고 할 때 알아봤다
어제 같이 앳된 얼굴로 아장 아장 걷던 그가
어느새 훌쩍 커버린 가시 내가 됐네 그려
연초록 치마에 꽁지머리를 하고 슬라 무네.
갑사댕기를 매었으니 처녀티가 나지 뭔가
엉덩이를 한들한들 흔들며 걸어가는 것이 사내 몇은 홀리겠다
하도 고와서 옆에 자리를 하니 막 화장한 얼굴이라
향기로운 내음이 나지 뭔가
사무한신하고 돗자리를 깔고
그녀를 베고 누워 잠이나 한숨 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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