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거리에서 나를 보다.
길섶 가로수 하얀 밥꽃이
터질 듯 풍년이고
아카시향 달보드레 남실대는
옥바람에 향기 좋은날.
등굽은 농부는 남루한 들판에
생명을 키우는
대리 조물주가 되었고
가지런히 자리한 어린 모종들은
풍요를 기약하는
푸른 희망이 되었습니다.
하늘에 뜻을 시절에 맞추어
세상은 소임을 다해야 하기에
역행할 수 없는 순리를 살아감이
봄날이 전하는
명확한 삶의 진리입니다.
고소한 떡밥의 유혹.
배고픈 붕어에겐 살기 위한 본능의 욕구에 숨겨둔 가시 미끼가 입가에 서러웁고
카오스 홍등 밤거리.
흥청이는 영혼에겐 핑크빛 욕망에 감춰진 가시 올가미가
마음의 생채기가 됩니다.
박봉의 월급 미끼를 위해
나를 버리고 한 달을 일해야 하는 수고스럼도 생활의 미끼일테고
육사오 복권 한 장의 행운을 위한 수단도
한 주의 삶에 미끼가 됩니다.
먹고 먹히는 생태사슬에
미끼는 존재할 수 밖에 없기에
단지 살아가는 삶에
내가 사는 날들이 나에게 독이 되지는 않는 생활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갈 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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